일개미

(일상) 영화 겟아웃 후기 / 결말 해석 / 스포있음 본문

일상

(일상) 영화 겟아웃 후기 / 결말 해석 / 스포있음

antone 2017. 5. 22. 13:5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원래 한국 개봉 계획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개봉하게 되었다는 영화 겟아웃(GET OUT). 나 역시 예고편을 보고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보고왔다. 결론적으로 약간 찝찝함이 남고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새로운 스릴감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정말 추천한다. 다만 정말로 심장이 약한 분들은 보면 힘들 수도 있으니 나처럼 눈을 감던가 귀를 막던가 해야할 듯... 참고로 '맨 인 더 다크'와는 약간 다른 느낌의 스릴감이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략적으로 고도화되고 기술적으로 발전한 '미래형 흑인 노예 시장'이다. 감히 과거의 흑인 노예 시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비현실적인 요소가 들어가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미국에 남아 있는 흑인에 대한 차별을 극대화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에서 유일하게 재밌는 케릭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 감독이라고 한다. 원래 흑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데 이런 영화까지 만들다니 대단하다.. 위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와 너무 다르다.



단연 가장 빛났던 건 바로 주인공의 연기다. 다니엘 칼루야 라는 영국 출생의 배우인데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봤었던 것 같다. 이름은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실 영화 속의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감정이입이 쉬웠는데 주인공의 연기는 그 중에서도 빛났다.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최면을 당하고 다른 흑인들처럼 다른 백인의 뇌를 이식받을 상황에 처한다. 그러면 자신의 의식은 저 밑에서 자신의 몸이 조종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는 과정에서의 표정 연기가 정말 뛰어났다.



하지만 조연들 역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다. 직접 봐야 알 수 있지만 특히 아주 세밀한 표정 연기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백인의 의식과 아주 가끔 드러나는 원래 본인의 의식의 갈등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덕분에 영화의 우울함과 스릴감이 더해져서 조금 힘들었지만..



영화의 내용을 축약해 놓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파티를 명목으로 결국 유전적으로 뛰어난 흑인의 몸을 사려는 사람들. 다들 결국 늙거나 병이 있어 젊고 건강한 흑인의 육체가 필요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역겨웠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역겹고 능글맞은 표정들을 모두 잘 지었던 것 같다 정말.



영화에서 비현실을 맡고 있는 두 사람, 주인고 여자친구의 부모님이다. 사실 영화 내용의 모든 것이 이 두 사람의 기술(?)인 수술과 최면으로 가능한 것인데 조금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어머니는 흑인들에게 최면을 걸어 의식을 가두어버리고 아버지는 백인의 뇌를 흑인의 몸에 이식한다. 아예 SF처럼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서 그냥 납득하면서 보게 된다. 이런 요소가 딱히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수술과 최면을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아직도 남아있는 백인 우월주의와 흑인에 대한 멸시에 대한 비유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해석이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보면 참 씁쓸한 장면. 그냥 보면 백인과 흑인이 잘 어울려 있는 화목한 가정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반전을 몰랐으니..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연출은 스릴감이 있었지만 내용 전개는 약간 아쉬웠다. 주인공이 갑자기 약간 엄청 쎈캐(?)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 안에서의 긴장감도 좋았고 주인공의 폭발 자체가 사이다였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보다 영화 결말에 대해 다른 의문이 들었던 것은 해결되지 않은 최면과 남은 흑인들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일들이 가능하게 했던 최면술사(?)가 죽었기 때문에 최면은 영원히 풀 수 없지 않은가? 물론 다른 전문가가 풀 수도 있겠지만. 특히 이미 이식을 받아버린 흑인들은 결국 그러한 상태로 살 수밖에 없다. 영원히 의식의 방에 갇혀 자신의 몸이 조종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특정 소리를 들으면 잠에 빠져드는 최면이 걸려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 역시 나오지 않는다.

결국 아직도 고통받는 흑인과 이러한 최면들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 분명 보고나면 약간의 찝찝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흑인에 관한 문제이기에 한국 사회와 조금 동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이러한 차별에 대한 문제는 어느 사회에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진지하게 해석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 없이 그냥 스릴을 느끼기에도 충분히 좋은 영화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적극 추천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뉴맥북 리뷰 / 후기 / 장단점 / 맥북 12인치  (4) 2017.06.02
Comments